
미국 주식 시장의 급락은 자연스럽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952년 이후 단 4번 발생한 10% 이상의 이틀간 하락이라는 기록적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심각한 움직임은 통화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달러 지수(DXY)의 불안정한 움직임
DXY 달러 지수는 약간 반등했지만, 그 궤적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독일은행(Deutsche Bank)은 “달러 신뢰 위기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오늘 아침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 역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킷 주크스(Kit Juckes)는 미국 달러의 예외적인 위치가 수십 년간 외국 자금의 막대한 유입에 의해 유지되어 왔다고 언급하며, “그 자금이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2024년 말 기준 미국의 순 국제 투자 적자를 26.2조 달러로 보고 있으며, 자산과 부채의 합계는 88조 달러에 달합니다.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멀어지는 어떤 움직임도 수입 및 수출 가격 변화보다 달러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새로운 전망
미국 달러에 대한 비판은 유럽 은행 전략가들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외환 팀은 오늘 저녁 새로운 전망을 발표하며, 미국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적” 관세 수준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정책 체제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을 재평가한 결과 이러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전에는 관세가 달러를 부양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제는 여러 이유로 그 반대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소비자와 기업 신뢰 감소: 불필요한 무역 전쟁과 기타 불확실성을 높이는 정책들이 소비자와 기업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긍정적 요인을 상쇄하고 성장 가능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 미국 자산 특권 감소: 미국의 거버넌스와 기관들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추세가 오랫동안 누려온 미국 자산의 특권을 훼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자산 수익률과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증가: 관세 자체가 투자자들이 이를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광범위하고 일방적인 관세는 협상을 위한 여지를 줄이며,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가격을 떠맡게 되는 상황에서 공급망이나 소비자가 단기적으로 비탄력적인 경우 달러 약세로 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달러가 누려왔던 “예외적” 위치가 이제 역전되고 있으며, 이는 유로와 일본 엔화에 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환율 전망
골드만삭스는 EUR/USD 환율이 앞으로 3개월, 6개월, 12개월 동안 각각 1.12, 1.15, 1.20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이전 예측은 각각 1.07, 1.05, 1.02), USD/JPY 환율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138, 136, 13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이전 예측은 각각 150, 151, 152).
특히 흥미로운 점은 골드만삭스조차도 이제 미국의 유명한 “과도한 특권”이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려가 다소 이른 감이 있을 수 있지만, 만약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동시에 달러가 하락하는 현상이 여러 날 지속된다면, 그것은 $26조 NIIP(순 국제 투자 적자)가 실제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신호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달러의 약세 전망은 단순히 환율 변동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전략과 대응 방안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이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