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런 버핏(Warren Buffett).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느껴지는 인물이죠.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를 통해 약 60년간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S&P 500을 두 배 이상 능가했습니다. 하지만 FT(파이낸셜 타임즈)의 분석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다시는 버핏 같은 인물이 나오기 어렵다”고요. 단지 눈썰미 좋은 주식 선택자라서가 아니라, 그가 가졌던 구조적 장점은 더 이상 재현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파트너십이 만든 진화 – 찰리 멍거의 영향
버핏은 처음엔 전형적인 가치 투자자였습니다. 싸고 저평가된 종목을 사서 시장이 제 가치를 알아볼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었죠. 하지만 찰리 멍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철학이 크게 바뀝니다. 단지 ‘싼 회사’가 아니라, ‘좋은 회사를 싸게 사서 오래 들고 간다’는 전략으로의 진화. 이후 코카콜라,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포트폴리오에 들어오며 그의 전략은 본궤도에 오릅니다.
💰 보험업이라는 무기 – ‘플로트(float)’의 힘
버핏이 남들과 달랐던 가장 결정적인 무기 중 하나는 보험업에서 만들어낸 ‘플로트’ 자금이었습니다. 보험료는 고객이 당장 돌려받지 않는 돈이기에, 버핏은 이를 자유롭게 투자 자금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가지지 못하는 저금리 레버리지 구조를 가능하게 했고, 장기 집중 투자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 폐쇄형 구조와 배당 無 정책 – 복리의 극대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외부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자금을 넣고 뺄 수 없는 폐쇄형 구조였습니다. 이는 단기 수익 압력에서 벗어나 장기 전략을 고수할 수 있는 강력한 방패가 되었죠. 또한 배당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함으로써 복리의 위력을 온전히 내부에 축적했습니다.
예컨대, 1967년의 10센트 배당금을 재투자했다면 현재 약 48억 달러의 가치가 되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 그런데, 왜 ‘제2의 버핏’은 없는가?
버핏이 누렸던 구조적 장점들은 지금은 쉽게 구현되지 않습니다.
- 보험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플로트 활용이 어렵습니다.
- 폐쇄형 구조는 현대 투자자들의 요구(유동성, 수익률)에 맞지 않습니다.
- ETF와 패시브 투자 확대는 장기 집중 투자의 설 자리를 좁힙니다.
- 전략적 파트너(찰리 멍거)와의 협업 같은 인적 자원은 모방이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똑같은 철학으로 투자한다고 해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 우리가 가져가야 할 것은 ‘원칙’이다
물론, 구조는 흉내 낼 수 없지만 버핏이 지켜온 원칙들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라
- 비즈니스의 본질을 보고, 숫자에 흔들리지 마라
- 조급하지 말고, 복리의 힘을 믿어라
버핏은 단지 ‘주식을 잘 고른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방식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가 남긴 철학은 누구든 계승할 수 있습니다.
내용출처: https://www.ft.com/content/8c020559-c679-4775-ab95-80ce4707b79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