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글쓰기가 개인의 성장과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뇌 건강 증진부터 자아 탐구, 세상과의 소통에 이르기까지, 글쓰기는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을 풍요롭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글쓰기가 우리 뇌와 건강에 미치는 놀라운 효과
글쓰기의 힘은 단순히 창작과 표현을 넘어 뇌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진행된 Nun Study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은퇴 수녀 678명을 대상으로 38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인지 능력과 글쓰기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입회 당시 작성한 자서전의 내용이 풍부하고 사고의 짜임새가 탄탄했던 수녀들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 반대로 단어와 표현이 빈약했던 경우, 치매 발병 확률은 3배 높았다.글쓰기는 단순히 뇌의 자극을 넘어 건강한 두뇌 활동을 유지하게 한다. 프랑스 툴루즈대학교 연구에서는 필기체 글쓰기가 뇌의 두정엽과 전두엽을 활성화해 자판 입력보다 더 건강에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글 쓰는 행위는 시각, 공간, 운동 감각을 통합해 뇌와 신경망을 발달시키는 활동인 것이다.
새로운 자아를 형성하는 글쓰기
글쓰기는 단순히 생각을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 자아를 탐구하고 형성하는 강력한 도구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인기 과목 ‘디자인 유어 라이프(Design Your Life)’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행복한 순간과 불행한 순간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분석한다. 일기 쓰기를 통해 삶의 패턴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아가는 여정에 글쓰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간다.
세상과 소통하는 글쓰기의 힘
글쓰기가 나를 이해하는 도구라면,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는 강력한 매개체다. 워런 버핏은 매년 주주 서한을 통해 자신의 투자 전략과 철학을 전 세계와 공유한다. 그의 글은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자들에게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글쓰기가 사람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버핏은 글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세상에 알리고,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전설적인 야구 선수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 전략을 자신의 투자 철학으로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글쓰기를 통해 버핏은 단순한 경영자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사상가로 자리 잡았다.
나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이어가기
훌륭한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재능이 아니다. 꾸준함과 자신만의 방식 또한 중요하다. 소설가 김연수는 수첩을 늘 곁에 두고 메모하며, 영화 감독 봉준호는 아이디어를 휴대전화에 텍스트로 기록한다. 이처럼 각자의 스타일에 맞춘 꾸준한 실천이 글쓰기의 핵심이다.글쓰기란 대단하거나 거창한 활동이 아니다. 책상 앞에 앉아 정성 들여 한 줄씩 써 내려가는 과정이다. 가끔은 글이 엉성하고 부족해 보여도 괜찮다. 중요한 건 꾸준히 쓰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끝맺음: 글쓰기를 시작하는 작은 한 걸음
스마트폰과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끊임없이 단어를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손으로 쓰는 글은 특별하다. 글자는 단순한 의미 전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도록 돕는 도구다.한강 작가의 성공이 환기하듯, 글쓰기는 여전히 우리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오늘부터 한 줄이라도 써보자. 그것이 일기든, 발표 자료든, 혹은 소소한 메모 한 줄이든 간에. 그러다 보면 글쓰기가 선물처럼 우리의 삶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