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시장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섹터는 바로 ‘화장품’ 산업입니다. 한국의 젊은 엘리트 창업가들이 이 화장품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며, 우리 증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글에서는 K-뷰티의 급부상 배경과 그 잠재력에 대해 상세히 분석합니다.
세계화와 가치 사슬의 변화
세계는 현재 ‘탈세계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논의가 활발합니다. 1945년부터 시작된 1차 세계화 시대에는 GDP 성장률보다 무역 성장률이 높았던 특징을 보입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물건’이 거래되었으며, 제조업 자체가 높은 가치를 창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나 소니 카세트테이프와 같이 작고 정교한 제품을 ‘만드는 행위’는 상당한 부가가치를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1970~80년대 닉슨 쇼크 이후 ‘피아트 머니(법정 화폐)’가 등장하면서 2차 세계화 시대에는 ‘돈’이 거래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사우디의 잉여 오일머니가 영국의 금융가를 거쳐 한국 조선소에 투자되는 현상처럼, 자본이 남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이동하는 ‘금융업’의 가치가 급부상한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가치 사슬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과거에는 물건을 ‘제조하는 것’ 자체가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조 기술이 보편화됨에 따라 제조 자체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는 점차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가치는 어디서 창출되는 것일까요? 제품이 만들어지는 전체 사이클을 분석하면, ‘제조’를 중심으로 그 이전 단계에는 R&D, 브랜딩, 디자인이 있으며, 제조 이후 단계에는 마케팅과 유통이 위치합니다. 과거에 제조가 핵심 비중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제조 이전 단계의 연구 개발, 브랜딩, 디자인 역량과 제조 이후 단계의 마케팅 및 유통 역량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한국 엘리트 창업가들의 화장품 산업 선택 배경
코스피의 차세대 주도주로 화장품 섹터를 주목하는 이유와 한국의 엘리트 창업가들이 유독 이 분야에 많이 진출하는 이유는 바로 변화된 가치 사슬 속에서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업은 실패 시 큰 위험을 수반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명확한 확신이 요구되는 도전적인 과정입니다.
엘리트 창업가들이 화장품 산업을 선택하는 세 가지 핵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K-컬처 레버리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K-컬처 덕분에 소비자들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한국 제품의 해외 진출에 강력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K-컬처는 한국 제품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여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 시 자신을 증명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탁월한 제조 인프라
이들 기업은 단순 제조를 넘어 R&D까지 수행하며 고품질의 화장품 생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식품이나 의류처럼 자체 공장 건설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분야와 달리, 화장품은 제조 단계에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같은 ODM/OEM 전문 기업들의 협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창업가들은 복잡한 제조 과정을 직접 담당할 필요 없이, 가장 중요한 부가가치 창출 영역인 ‘브랜드’와 ‘디자인’에 집중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유통망
해외 시장에서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는 어려움을 해소하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을 지원합니다.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효과적인 판매입니다. 해외 시장에서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나, ‘실리콘투’와 같은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 화장품을 유통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시작으로 유럽, 중동,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남미, 호주 등 전 세계로 K-뷰티가 확장하는 데 실리콘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고한 유통 인프라는 엘리트 창업가들이 브랜드 구축 및 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기여합니다.
K-뷰티 산업의 강력한 경쟁력
이러한 배경 속에서 APR, 다이바글로벌, 비나우, 미미박스 등 수많은 K-뷰티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과 같은 대형 화장품 기업들이 부각되지 못한다는 시선도 존재하나, 이는 메가스터디와 같은 특정 교육 기업만으로 한국 교육 산업 전체를 평가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대치동의 시대인재나 황소 수학 학원처럼 강력한 경쟁력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진출까지 목표로 하는 교육 기업들이 존재하듯이, K-뷰티 산업 또한 신흥 강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K-컬처라는 강력한 레버리지,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같은 탄탄한 제조 인프라, 그리고 실리콘투와 같은 글로벌 유통망이 갖춰진 환경에서, 한국의 엘리트 창업가들이 브랜드와 마케팅 등 부가가치 핵심 영역에 집중하여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SNS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의 가치가 증대된 현 시대에, 이들은 그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K-뷰티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입증하고 있습니다.
K-뷰티, 코스피의 차세대 주도주
화장품 섹터는 조선, 방산, 전력 기기 등과 함께 코스피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도주로서 그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됩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과 산업의 구조적 강점을 고려할 때,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