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 삶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AI 기술의 이면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특히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성용 GPU는 엄청난 양의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 열을 식히지 못하면 데이터센터 전체가 멈출 수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 ‘버티브(Vertiv, VRT)’는 바로 이 중요한 문제, 즉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냉각’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플레이어입니다.
버티브(VRT), 어떤 기업일까요?
버티브는 한마디로 ‘디지털 세상의 기반 시설을 책임지는 기업’입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며, AI 비서와 대화하는 모든 순간의 데이터는 데이터센터를 거쳐 처리됩니다. 버티브는 이러한 데이터센터가 중단 없이 최적의 상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필수적인 전력 및 열 관리(냉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주요 사업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서버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와 같은 전력 관리 시스템이고, 둘째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정밀 냉각 시스템입니다. 전체 매출의 약 75~80%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만큼 이 분야에 높은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까지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버티브는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가 아닙니다. 데이터센터의 설계부터 구축,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포괄적인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인프라 기업에 가깝습니다. 이는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왜 지금 버티브를 주목해야 할까요?
버티브가 최근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AI 혁명’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AI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훨씬 더 높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며, 이는 곧 GPU의 집적도 증가와 전력 소비량 급증으로 이어집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2022년 460TWh에서 2026년에는 1,050TWh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기를 많이 쓴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열이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과거의 공기를 이용한 냉각 방식으로는 AI 데이터센터의 뜨거운 열기를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열 전달 효율이 훨씬 높은 액체를 활용하는 ‘액체 냉각’ 기술이 필수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버티브는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분 | 공랭식 냉각 (Air Cooling) | 액체 냉각 (Liquid Cooling) |
---|---|---|
방식 |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켜 서버의 열을 식힘 | 비전도성 액체를 이용해 직접 열을 흡수/제거 |
효율성 | 상대적으로 낮음 | 공기보다 열 전달 능력이 뛰어나 매우 높음 |
적합 환경 | 전통적인 저밀도 데이터센터 | 고성능 GPU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
장점 | 낮은 초기 비용, 간단한 구조 | 높은 에너지 효율, 적은 공간 차지 |
특히 버티브는 AI 칩 시장의 절대강자인 엔비디아(NVIDIA)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GB200 등)에 최적화된 전력 및 냉각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며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술적 파트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버티브의 기술력이 시장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버티브의 핵심 경쟁력: 차세대 냉각 기술
버티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액체 냉각’ 기술입니다. 액체 냉각 기술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것이 바로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입니다.
서버와 같은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비전도성 유체)에 직접 담가서 열을 식히는 방식입니다. 마치 튀김을 기름에 담그면 열이 골고루 빠르게 전달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공기보다 열전도율이 훨씬 높아 냉각 효율이 매우 뛰어나며, 팬과 같은 부품이 필요 없어 에너지 소비와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입니다.
버티브는 2023년 영국의 액체 냉각 전문 기업 ‘쿨테라(Cooltera)’를 인수하는 등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칩에 냉각판을 직접 부착하는 ‘Direct-to-Chip’ 방식부터 가장 진보한 기술인 ‘액침 냉각’까지 폭넓은 액체 냉각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액체 냉각 기술은 높은 효율성을 자랑하지만, 초기 도입 비용이 공랭식보다 높고 특수 설비 및 전문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발열량과 전력 소비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액체 냉각이 오히려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핵심 내용 요약
지금까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 버티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복잡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 버티브는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및 냉각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입니다.
- 폭발적인 성장 동력: AI 시장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으며, 버티브는 이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입니다.
- 독보적인 기술력: 액침 냉각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AI 칩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적 해자를 구축했습니다.
- 긍정적인 시장 전망: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버티브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버티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상상해 보면서, 그 기반을 묵묵히 다지고 있는 버티브와 같은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질문해주세요.